초등 고전소설 읽기가 중요한 이유, 윤혜정 선생님이 말한 국어 고득점 준비법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히면 국어를 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국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아이가 짧은 책에 익숙해진 것 같아 조금씩 글이 많은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고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글밥이 많은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가 책을 읽는 시간은 늘었는데, 막상 "무슨 내용이었어?"라고 물어보면 이야기의 중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있었던 사건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아주 세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었고, 그다음에는 누가 이렇게 말했고, 또 그다음에는 이런 일이 있었어."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단순히 글이 많은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책의 분량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읽은 내용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초등학생의 국어 공부와 독서에 대해 찾아보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바로 초등 고전소설 읽기였습니다.
특히 윤혜정 선생님이 초등 때부터 할 수 있는 국어 고득점을 위한 실천법 가운데 고전소설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내용을 접하면서, 제가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느꼈던 독서 방향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읽기에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이전보다 글의 양이 많은 어린이용 고전소설을 골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전이라는 말 때문에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몇 권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읽고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씩 설명했다면, 고전소설을 읽은 뒤에는 "누가 왜 이런 일을 겪었고 결국 어떻게 됐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책을 읽은 뒤 "무슨 내용이었어?"라고 물어봤을 때도 예전처럼 모든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먼저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고전소설만의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아이의 독서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초등 고전소설 읽기가 중요한 이유
고전소설을 읽는 것이 단순히 오래된 이야기를 많이 아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고전을 읽히면서 중요하게 볼 부분은 이야기를 따라가고, 인물의 행동과 사건의 원인을 연결해서 생각하는 과정입니다.
1. 사건을 나열하는 것에서 전체 흐름을 보는 연습이 됩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저학년 때는 기억에 남는 사건을 순서대로 이야기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무엇을 했다"는 기억하지만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앞뒤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놓칠 수 있습니다.
고전소설은 인물과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생각해 보기 좋습니다.
주인공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고, 그 결과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아이도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원인 → 사건 → 결과를 따라가게 됩니다.
이런 경험은 긴 글을 읽을 때 내용을 연결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인물의 행동을 생각하게 됩니다
고전소설을 읽다 보면 아이가 단순히 사건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왜 이렇게 했을까?"
"이 사람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주인공이라면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이런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국어 독해에서도 글에 나온 정보를 그대로 찾는 문제뿐 아니라 인물의 마음이나 행동의 이유를 파악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물의 행동을 생각해 보는 경험이 쌓이면 이런 질문에 접근하는 연습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3. 낯선 표현과 긴 문장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어야 하는 글은 점점 길어집니다.
문제집의 지문도 길어지고 교과서의 설명 글도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짧은 글만 읽는 것에 익숙해진 아이에게는 어느 순간 긴 글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전소설은 어린이용으로 쉽게 풀어쓴 책부터 시작하면 비교적 부담을 낮추면서도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는 경험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무작정 두꺼운 책을 읽으라고 하기보다 초등학교 2학년이 읽을 수 있는 수준에서 이전보다 글의 양이 많은 고전소설을 선택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두꺼운 책 한 권을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긴 이야기를 읽고 내용을 놓치지 않는 경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4. 책을 읽은 뒤 자신의 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고전을 읽었다면 독후감을 반드시 쓰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처음에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책을 다 읽은 뒤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뭐였어?"
- "주인공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어?"
- "처음과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떻게 달라졌어?"
-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아?"
- "이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 마지막 질문은 아이가 사건을 하나씩 나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전체 내용을 정리해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등 고전은 몇 학년부터 읽으면 좋을까?
고전소설이라고 해서 초등 저학년이 원문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선택하면 고전에 대한 부담만 커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그림이나 삽화가 있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풀어쓴 고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 2~3학년 정도라면 아이가 혼자 읽을 수 있는 수준에서 짧은 동화책보다 글밥이 조금 더 많은 고전소설을 선택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초등 4~6학년으로 올라가면 줄거리뿐 아니라 인물의 성격, 사건의 원인과 결과, 작품 속 주제까지 생각해 보는 독서로 조금씩 확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년만으로 책을 정하기보다는 아이가 현재 어느 정도의 글을 편안하게 읽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전소설을 읽힐 때 이것만은 피하려고 합니다
고전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문제를 풀게 하거나 독후감을 길게 쓰게 하는 것은 오히려 독서에 대한 부담을 키울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책을 읽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면 처음부터 공부처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고전을 읽힌 뒤 내용을 시험하듯 묻기보다는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로 접근했습니다.
"재미있었어?"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아?"
이렇게 시작해서 조금씩
"그런데 왜 그렇게 됐을까?"
"가장 중요한 사건은 뭐라고 생각해?"
라고 질문의 수준을 높여가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읽은 내용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국어 고득점을 위해서라도 먼저 읽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아이의 국어 점수가 걱정되면 문제집을 더 풀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국어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글을 읽고 중심 내용을 찾고, 사건의 흐름을 이해하고, 인물의 행동을 추론하고,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이에게 단순히 글이 많은 책을 읽히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아이가 책의 내용을 세세하게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중심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독서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초등 고전소설을 접하게 됐고,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 읽어보면서 책의 분량을 늘리는 것과 함께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독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윤혜정 선생님이 이야기한 초등 때부터의 고전소설 읽기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전이 국어 고득점을 보장하는 특별한 비법이라는 의미보다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읽고 긴 글을 따라가며 내용을 이해하고 생각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국어 공부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초등 고전소설 읽기의 핵심은 어려운 책을 빨리 읽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의 수준에 맞는 고전을 선택하고,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고, 사건의 연결을 이해하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말로 정리해 보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저도 아이에게 앞으로 무조건 두꺼운 책만 권하기보다는 아이가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조금씩 더 긴 글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독서의 범위를 넓혀주려고 합니다.
초등 국어를 준비하면서 문제집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아이의 책장에 초등 고전소설 한 권을 더해보는 것도 하나의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