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활

초등학생 어휘력 기르는 방법!이것들만 기억해도 쉽게할수있어요.

초등생활자 2026. 8. 20. 13:00

어휘력은 책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늘어난다는 말이 널리 퍼져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책을 꽤 읽는데도 시험지에서 문제를 못 알아듣는 아이가 적지 않아요. 읽는 양이 아니라 읽는 방식이 문제인 경우가 많거든요.

 

모르는 낱말이 나왔을 때 아이가 하는 행동은 대체로 하나예요. 그냥 넘어가는 거죠. 저희 아이도 새로운 단어가 나와 뜻을 모를 텐데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저 같으면 말을 이해하는데 어려우니 궁금할 법도 한데... 저희 아이만 그런가 했는데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넘어가고 있더라고요. 한두 번은 문제가 안 되는데, 이게 몇 년 쌓이면 문장은 읽히는데 뜻은 안 잡히는 상태가 돼요. 초등 어휘력에서 벌어지는 차이는 대부분 여기서 만들어져요.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신호는 어디서 먼저 나타날까

성적표보다 먼저 눈에 띄는 자리가 있어요.

 

첫 번째는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문제를 못 읽는 상황이에요. 수학 문장제에서 "남은 것은 몇 개인가요"는 푸는데 "차는 얼마인가요"에서 막힌다면 계산이 아니라 낱말에서 걸린 거예요.

 

두 번째는 책을 읽는 속도가 이상하게 빠른 경우예요. 모르는 낱말에서 멈추지 않고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면 속도는 빨라지고 이해는 안 돼요. 다 읽고 나서 "무슨 이야기였어" 하고 물으면 대답을 못 하는 경우가 이쪽이에요.

 

세 번째는 말할 때 지시어가 많아지는 거예요. "그거요", "저기 있잖아요", "그 뭐지"가 자주 나온다면 떠올릴 낱말이 부족하다는 뜻일 수 있어요.

 

네 번째는 배운 내용을 설명할 때 교과서 문장을 통째로 외워 말하는 경우예요. 자기 말로 바꿔 말하지 못하는 것은 그 낱말들을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신호예요.

 

어휘력에는 두 층이 있어요

 

앞의 신호들이 서로 다른 이유가 여기 있어요. 어휘력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두 층으로 나뉘어요.

 

하나는 듣거나 읽었을 때 뜻을 알아듣는 낱말이에요. 다른 하나는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직접 꺼내 쓰는 낱말이고요. 이 글에서는 앞의 것을 아는 낱말, 뒤의 것을 쓰는 낱말이라고 부를게요.

 

아는 낱말은 쓰는 낱말보다 훨씬 많아요. 그래서 뜻은 대충 아는데 막상 자기 말로는 못 쓰는 낱말이 잔뜩 쌓인 상태가 흔해요. 어휘력을 늘린다는 것은 새 낱말을 아는 쪽에 넣는 일과, 이미 아는 낱말을 쓰는 쪽으로 옮기는 일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거예요.

 

우리 아이 초등 어휘력, 집에서 확인하는 방법

 

검사지를 사지 않아도 지금 있는 교과서로 확인할 수 있어요. 10분이면 돼요.

 

사회나 과학 교과서에서 최근에 배운 단원을 펴세요. 저학년이라면 국어 교과서로 하면 돼요.

 

그 단원에서 아이에게 한 쪽을 소리 내어 읽게 한 다음, 굵은 글씨나 처음 보는 듯한 낱말 다섯 개를 짚어 "이거 무슨 뜻이야" 하고 물어보세요. 정확한 사전 뜻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자기 말로 대충이라도 설명하면 아는 낱말로 칩니다.

 

다섯 개 중 세 개 이상 설명하면 그 학년 교과 내용을 따라가는 데 큰 문제는 없어요. 여기서 한 단계 더 보고 싶다면 설명한 낱말 하나를 골라 "그 말로 문장 하나 만들어봐" 하고 시켜보세요. 문장이 나오면 쓰는 낱말까지 된 거예요.

 

두 개 이하라면 그 단원이 아이에게 안 들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이럴 때 학년을 낮추거나 문제집을 새로 살 필요는 없어요. 그 단원을 부모가 소리 내어 읽어주고, 굵은 글씨 낱말 다섯 개만 먼저 설명한 다음 아이가 다시 읽게 하면 돼요. 같은 단원을 두 번 읽는 셈인데 이 방식이 새 교재보다 효과가 좋아요.

 

 

넘어가는 습관부터 바꿔야 하는 경우

 

확인 과정에서 하나 더 볼 게 있어요. 아이가 모르는 낱말을 만났을 때 물어보는지, 그냥 넘어가는지, 아는 척하는지예요. 넘어가는 습관이 있다면 낱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쪽이 먼저예요.

 

가장 잘 통하는 방법은 부모가 먼저 모른다고 말하는 거예요. 같이 읽다가 "엄마는 이 말 정확히는 몰라, 같이 찾아볼까" 하고 한 번 보여주면 아이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덜 부끄러워해요.

 

두 번째는 말로 물어보게 하지 않는 거예요. 모르는 낱말에 연필로 점만 찍고 계속 읽게 하세요. 소리 내어 묻는 것보다 부담이 훨씬 적어서 아이가 잘 따라와요.

 

세 번째는 목표를 바꾸는 거예요. 오늘 몇 개를 맞혔는지가 아니라 오늘 점을 몇 개 찍었는지를 칭찬해주세요. 모르는 것을 찾아내는 일이 잘한 일이 되어야 습관이 바뀌어요.

 

 

초등 어휘력이 3~4학년에서 벌어지는 이유

 

저학년까지는 차이가 잘 안 보이다가 3학년쯤부터 눈에 띄게 벌어져요. 교과서에 나오는 낱말의 성격이 이때 바뀌기 때문이에요.

 

저학년 교과서 낱말은 대부분 생활에서 쓰는 말이에요. 아이가 이미 귀로 들어본 말이라 글자만 읽히면 뜻이 따라와요.

 

3학년부터는 사회와 과학이 정식 교과로 들어와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시간 배당 기준에서도 사회와 과학은 3~4학년군부터 배정되어 있어요. 이때부터 물질, 성질, 관찰, 자연환경처럼 생활에서 쓰지 않는 말이 쏟아지는데, 이런 낱말은 아이가 들어본 적이 없어서 문맥만으로는 짐작이 안 돼요.

 

교육과정도 이 시점을 기준으로 잡고 있어요.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3~4학년군 문법 영역에는 "단어를 분류하고 국어사전을 활용하여 능동적인 국어 활동을 한다"는 성취기준([4국04-02])이 들어 있어요. 낱말의 뜻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연습을 이 학년군에서 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3~4학년 무렵에 낱말을 스스로 처리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하면 그다음부터 모르는 낱말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져요. 4학년부터 공부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에 이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읽는 중에 모르는 낱말을 처리하는 순서

모르는 낱말이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게 하면 아이는 곧 읽기를 그만둬요. 순서를 정해두면 훨씬 현실적이에요.

 

먼저 규칙 하나를 정하고 시작하세요.

 

읽는 중에는 아래 세 단계까지만 머릿속으로 해보고, 그래도 안 풀리면 연필로 점을 찍고 그냥 넘어갑니다. 사전은 다 읽은 뒤에 점 찍은 것 중 두세 개만 찾습니다.

 

이 규칙이 있어야 흐름도 안 끊기고 낱말도 안 놓쳐요.

 

1단계, 앞뒤 문장을 다시 읽기

그 낱말이 들어 있는 문장의 앞뒤를 다시 읽게 하세요. 글쓴이가 뒤에서 설명해주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기후가 온화해서 겨울에도 눈이 거의 오지 않는다"라는 문장이면 온화하다의 뜻이 뒤에 그대로 나와 있어요. 이걸 찾아내는 연습이 사전 찾기보다 실전에서 훨씬 자주 쓰여요.

 

2단계, 낱말 조각 찾기

 

낱말 안에 아는 부분이 있는지 보게 하세요. 여기서 조각이란 여러 낱말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짧은 부분을 말해요. 삼각형과 사각형에 똑같이 들어 있는 각 같은 것이죠.

 

우리말 낱말 중에는 한자에서 온 말이 많아서, 낱말을 통째로 외우는 것보다 조각을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편이 오래 남아요. 초등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조각은 대략 이 정도예요.

 

조각 나오는 낱말
정수기, 홍수, 수분, 수영
물건 동물, 식물, 물질, 유물
지구, 지역, 지도, 토지
모서리 삼각형, 직각, 각도
모양 도형, 형태, 지형
사람 과학자, 생산자, 소비자
자리 시장, 운동장, 광장
배움 학교, 과학, 학습
따뜻함 온도, 기온, 온화
마을 농촌, 어촌, 촌락

 

이 표를 외우게 할 필요는 없어요.

 

낱말을 설명해줄 때 "여기 이 글자, 아까 그 낱말에도 있었지" 하고 한 번씩 짚어주는 정도면 충분해요.

 

3단계, 다른 말을 넣어보기

그 자리에 아이가 아는 말을 넣어보게 하세요. "온화해서" 자리에 "따뜻해서"를 넣어 읽어보고 말이 되는지 판단하는 방식이에요.

 

말이 되면 그대로 읽어나가고, 안 되면 점을 찍고 넘어가면 돼요.

 

국어사전을 실제로 쓰게 만드는 방법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어사전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단원은 4학년 국어 교과서에 나와요. 다만 학교에서 한 번 배운다고 습관이 되지는 않아서, 집에서 몇 가지를 짚어주면 확실히 달라져요.

 

 

아이들이 실제로 막히는 지점

사전을 못 쓰는 이유는 자음 순서를 몰라서가 아니에요. 대부분 기본형에서 막혀요.

 

기본형은 사전에 실려 있는 대표 형태를 말해요. 책에는 "달렸다"라고 나와 있는데 사전에는 "달리다"로 실려 있거든요. "예뻤어요"를 찾으려면 "예쁘다"로 바꿔야 한다는 걸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는 사전에 그 말이 없다고 생각해요.

 

방법은 단순해요. 낱말 끝에 "다"를 붙여보게 하는 거예요. 달렸다는 달리다, 무거워서는 무겁다, 살펴보니는 살펴보다가 되죠. 이것만 알려줘도 사전 찾기 성공률이 크게 올라가요.

 

 

종이 사전과 온라인 사전 중 무엇을 쓸까

둘 다 괜찮고, 상황에 맞는 쪽을 고르면 돼요.

 

종이 사전은 찾는 과정에서 앞뒤 낱말이 눈에 들어오고 자음과 모음의 순서 감각도 함께 익혀져요.초등용으로 나온 국어사전이면 뜻풀이가 쉬운 말로 되어 있어 부담이 적어요.고를 때는 표제어 수가 많은 것보다 예문이 붙어 있고 그림 설명이 있는 쪽을 보세요.

 

온라인 사전은 국립국어원에서 무료로 제공해요. 표준국어대사전은 stdict.korean.go.kr, 한국어기초사전은 krdict.korean.go.kr에서 쓸 수 있어요. 한국어기초사전은 원래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만들어진 사전이라 뜻풀이가 쉬운 말로 되어 있고 예문도 짧아요. 그래서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표준국어대사전보다 이쪽이 편한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혼자 숙제하는 시간대라면 온라인 사전을 쓰는 게 현실적이에요. 다만 휴대폰보다는 태블릿이나 컴퓨터로, 사전 페이지를 미리 즐겨찾기에 넣어두고 쓰게 하면 다른 화면으로 새는 일이 줄어요.

 

아이가 두 가지 방법을 다 좋아하지 않거나 단어의 뜻을 검색해도 잘 이해를 못 하고 어려워한다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잘 설명해 주는 편한 방법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초등학생 어휘력 기르는 방법!이것들만 기억해도 쉽게할수있어요.

저는 아이가 어휘를 검색해보는걸 공부로 생각하고 지루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ai팬을 주었어요. 아이들을 위해 세팅이 되어있어서 단어의 뜻을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종이로 찾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지 않고 마이크로 물어보면 답을 해줘서 간편하고 재미있어서 흥미를 많이 가지더라고요.

 

어휘를 물어보거나 찾는게 익숙해지면 종이사전이나 온라인사전으로 천천히 넘어가도 좋아요. 요즘 종이 사전은 지루하지 않게 사진까지 들어있는 사전들이 있어서 여자아이들이 알록달록 좋아하게 생긴 사전들도 있어서 다양하게 고를 수 있으니 아이와 같이 골라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전에서 찾은 뜻을 그대로 베끼지 않기

 

가장 흔한 실수예요. 사전 뜻풀이를 공책에 옮겨 적게 하면 아이는 손만 움직여요. 사전 뜻은 어른 기준으로 쓰여 있어서 그 설명 안에 또 모르는 낱말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많고요.

 

찾은 뜻을 읽은 다음에는 사전을 덮고 "그래서 무슨 뜻이야" 하고 다시 물어보세요. 아이가 자기 말로 한 문장을 만들어내면 그때 쓰는 낱말이 된 거예요.

 

아는 낱말을 쓰는 낱말로 바꾸는 방법

 

앞에서 말한 두 층 중 뒤쪽이에요. 여기서 실제 어휘력 차이가 나요.

그 자리에서 되돌려주기

낱말 뜻을 설명해준 뒤에 그 낱말을 아이가 한 번 쓰게 하세요. 울창하다를 설명했다면 "그럼 우리 동네에서 울창한 데가 어디야" 하고 물어보는 식이에요.

 

아이가 어색하게 쓰더라도 바로 고치지 마세요. 대신 그 낱말이 들어간 문장을 부모가 하나 더 말해주면 돼요. "그것도 되고, 산에 나무가 빽빽한 것도 울창하다고 해" 정도면 충분해요.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보다 예를 하나 더 주는 쪽이 빨리 잡혀요.

 

저학년은 이 방법 하나로도 충분해요. 저학년 국어 전반을 어떻게 챙기는지는 초등 1학년 국어 공부방법을 다룬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

 

어휘 공책은 두 칸이면 충분해요

 

3학년 이상이라면 공책을 하나 만들어도 좋아요. 한 장을 세로로 반 접어 왼쪽에는 낱말, 오른쪽에는 아이가 만든 문장을 적게 하세요. 뜻풀이 칸은 아예 만들지 않는 게 요령이에요. 칸이 있으면 사전을 베끼게 되거든요.

 

이 공책은 뒤에서 말릴 낱말 목록 암기와 다른 거예요. 차이는 오른쪽 칸에 있어요. 뜻만 적힌 목록은 외울 대상이지만, 아이가 직접 만든 문장이 붙어 있으면 그건 아이가 실제로 써본 기록이에요.

 

하루에 세 개면 충분해요. 일주일이면 열다섯 개, 한 학기면 200개가 넘어요. 욕심을 내서 하루 열 개씩 시키면 사흘 만에 그만두게 돼요.

 

일주일에 한 번, 다섯 개만 다시 보기

주에 한 번 그 주에 적은 낱말 중 다섯 개를 골라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꼭 주말이 아니어도 되고, 시간이 맞는 요일 하나를 정해두면 돼요.

 

이때도 뜻을 묻지 말고 "이 낱말로 문장 하나 만들어봐" 하고 시키는 편이 나아요. 문장이 안 나오는 낱말은 아직 자기 것이 아닌 거예요. 다음 주 목록에 다시 넣으면 돼요.

 

하루 10분 어휘 루틴

 

앞의 내용을 하루 단위로 묶으면 이렇게 돼요. 순서만 고정해두면 아이도 부모도 매일 뭘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처음 3분은 읽기예요. 교과서든 읽던 책이든 상관없어요.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연필로 점만 찍고 계속 읽게 하세요.

 

다음 4분은 확인이에요. 점 찍은 것 중 두세 개만 고릅니다. 앞뒤 문장 다시 읽기, 낱말 조각 찾기, 다른 말 넣어보기를 순서대로 해보고 그래도 모르면 사전을 찾아요.

 

마지막 3분은 쓰기예요. 확인한 낱말 중 하나를 골라 아이가 문장을 만들어 공책에 적게 하세요. 한 문장이면 돼요.

 

매일 못 해도 괜찮아요. 주 2~3회만 지켜도 한 달이면 스무 개 넘는 낱말이 쌓여요. 중요한 건 횟수보다 순서를 바꾸지 않는 거예요.

 

옆에 앉아줄 사람이 없는 날은 이렇게

 

돌봄교실이나 학원에 있다가 저녁 늦게 오는 집이라면 이 10분을 매일 지키기 어려워요.

 

이럴 때 쓸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어요.

 

앞의 3분과 마지막 3분은 아이 혼자 할 수 있어요. 점 찍고 읽기, 공책에 문장 쓰기는 어른이 없어도 되거든요. 부모는 밤에 공책만 펴보고 문장 하나에 짧게 답을 적어주면 대화가 이어져요.

 

읽어주기가 필요한 저학년이라면 오디오북이나 도서관 낭독 자료로 대신할 수 있어요.

 

듣고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라 부모 목소리가 아니어도 효과는 나와요. 다만 들은 뒤에 한 가지는 물어봐 주세요. "제일 재밌던 데가 어디야" 정도면 충분하고, 이건 전화로도 할 수 있어요.

 

형제가 있다면 위 아이에게 낱말 설명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설명하는 쪽이 오히려 더 정확하게 익히게 돼요.

 

학년별로 이렇게 접근하세요

같은 어휘력이라도 학년에 따라 손대는 곳이 달라요.

1~2학년

낱말 수를 늘리는 것보다 듣고 이해하는 힘을 키우는 시기예요. 공책은 아직 필요 없어요.

 

읽어주기가 이 시기에 가장 효과가 좋아요. 하루 10분, 그림책이면 한 권, 글밥이 있는 책이면 한 챕터 정도가 적당해요.

 

아이가 혼자 읽기는 버거워하지만 들으면 이해하는 수준의 책이 딱 좋아요. 읽어주는 중에 아이가 표정으로 막히는 낱말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쉬운 말로 바꿔주면 돼요.

 

식탁이든 등하굣길이든 하루 이야기를 시키는 것도 어휘 연습이 돼요. "재밌었어"에서 끝나면 "뭐가 어떻게 재밌었는데" 하고 한 번 더 물어보세요.

 

3~4학년

교과서 낱말을 챙길 시기예요. 사회와 과학 교과서에서 굵은 글씨로 나온 말이 그 단원에서 꼭 알아야 할 낱말이에요.

 

단원이 끝날 때 그 낱말들을 아이가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설명을 못 하는 낱말이 나오면 교과서에서 그 낱말이 처음 나온 쪽을 함께 펴서 앞뒤 문장을 다시 읽어보면 돼요. 대부분 교과서 안에 설명이 들어 있어요.

 

사전 쓰는 법을 확실히 익혀두기에도 이 시기가 좋아요. 여기서 자리를 잡으면 이후에는 부모가 개입할 일이 크게 줄어요.

 

5~6학년

원인, 관점, 주장, 근거, 갈등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늘어나는 시기예요.

 

이런 낱말은 뜻풀이보다 실제 상황에 붙여 설명하는 편이 잘 들어가요.

 

학급에서 있었던 다툼을 두고 "이건 누구 관점에서 본 이야기야" 하고 물어보는 식이죠.

 

어린이 신문 기사 한 편을 같이 읽는 것도 이 시기에 잘 맞아요.

 

이때 기사 전체를 다루려 하지 말고 질문 두 개만 던지세요. 이 기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누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예요.

 

이 두 질문에 답하려면 기사에 나온 추상적인 낱말을 자기 말로 바꿔야 해서 연습이 됩니다.

 

어휘력 지도할 때 피하는 편이 나은 것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방식들이에요.

 

낱말과 뜻만 나열된 목록을 주고 외우게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에요. 문맥 없이 외운 낱말은 시험이 끝나면 사라지고, 실제 글에서 만나도 알아보지 못해요. 어휘 문제집을 풀린다면 낱말마다 예문이 붙어 있고 문장 안에서 뜻을 고르는 형태인지 확인하고 고르세요.

 

한 쪽에 모르는 낱말이 대여섯 개씩 걸리는 책을 계속 읽히는 것도 피하는 게 좋아요.

 

이럴 때는 학년 표기를 낮추기보다 아이가 이미 아는 소재로 옮기는 편이 나아요. 작년에 재밌게 읽은 책의 다음 권이나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이 가장 안전해요.

 

뜻을 물어봤을 때 "그것도 몰라"라고 반응하는 것도 조심해야 해요. 몇 번 반복되면 아이는 아는 척하고 넘어가는 쪽을 택해요. 모른다고 말할 수 있어야 어휘가 늘어요.

 

자주 묻는 질문

어휘력 문제집이나 앱을 사야 할까요.

 

필수는 아니에요. 저희도 한동안 어휘 앱을 쓴 적이 있는데, 아이가 매일 문제는 풀었지만 정작 책을 읽다가 같은 낱말이 나와도 못 알아보더라고요.

 

그 뒤로는 교과서에서 나온 낱말만 공책에 적는 방식으로 바꿨는데 그쪽이 훨씬 남았어요. 교재를 쓴다면 아이가 지금 배우는 단원과 겹치는 것을 고르는 편이 나아요.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대개 양이 많아서예요. 하루 세 개를 한 개로 줄이고, 쓰기 대신 말로만 문장을 만들게 해보세요.

 

그래도 거부한다면 며칠 쉬었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나 게임 설명서처럼 관심 있는 글로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나아요. 어휘 공책은 몇 주 비워도 그동안 배운 게 사라지지 않아요.

 

유튜브나 오디오북도 어휘력에 도움이 될까요.

 

오디오북은 도움이 돼요. 글말로 쓰인 문장을 귀로 듣는 것이라 책 읽어주기와 성격이 비슷해요.

 

반면 영상은 말이 짧고 화면이 뜻을 대신 설명해주는 경우가 많아 새 낱말이 잘 안 남아요. 영상을 본다면 끝나고 "지금 뭐라고 했는지 설명해줘" 하고 말로 옮기게 하는 것만 붙여도 달라져요.

 

한자 공부를 시키면 어휘력이 늘까요.

 

교과서 낱말 중에 한자에서 온 말이 많은 건 사실이라 도움이 되는 면이 있어요.

 

다만 급수 시험을 목표로 한자를 따로 외우는 것과 낱말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다른 일이에요. 초등 단계에서는 앞의 조각 표처럼 낱말 안에서 공통된 부분을 알아보는 연습이 더 실용적이에요.

 

학습만화만 읽는데 도움이 될까요.

 

정보를 다루는 학습만화에는 교과 용어가 꽤 나와서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보긴 어려워요.

 

그림이 뜻을 대신 설명해줘서 낱말 자체는 안 남는 경우가 많아요. 다 읽은 뒤에 "여기 나온 말 중에 처음 본 거 있었어" 하고 물어 한두 개만 짚어주면 보완이 돼요.

 

또래보다 많이 뒤처지는 것 같으면 어디에 물어봐야 할까요.

 

3학년 이후에도 교과서 한 쪽에서 모르는 낱말이 열 개 가까이 나오거나, 소리 내어 읽는 것 자체를 계속 힘들어한다면 담임 선생님과 먼저 상담해보세요.

 

기초학력 보장법에 따라 학교는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해 지원하도록 되어 있어서, 학교를 통하면 별도 비용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다만 진단 방식이나 프로그램 형태는 학교와 교육청마다 달라서 담임 선생님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빨라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면서부터는 어휘력은 떼려야 땔 수 없는 엄마들의 고민거리가 돼버리죠. 너무 급하게 생각 말고 힘들어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나하나 해나 가봐요.

 

위에 내용들을 전부 하기 어렵다면 하나만 고르세요. 낱말 뜻을 설명해 준 다음 그 낱말을 아이가 쓰게 만드는 질문 하나를 되돌려주는 것이에요. "그럼 너는 언제 그런 기분이었어", "우리 집에서 그런 데가 어디야" 같은 한 마디면 돼요.

 

설명을 듣기만 한 낱말은 며칠이면 사라지지만, 한 번이라도 자기 입으로 써본 낱말은 아는 낱말에서 쓰는 낱말로 넘어가요.

 

어휘 공책도 사전도 하루 10분 루틴도 결국 이 한 가지를 만들기 위한 도구예요. 우리 하루 10분을 아이들과 한번 만들어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