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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활

학습만화 추천, 무조건 공부되는 책보다 아이가 먼저 찾는 책을 골랐습니다

by 초등생활자 2026. 9. 29.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었습니다.

 

저도 책 욕심이 있는 편이라 아이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보여주고 읽어줬습니다.

 

집에 책도 꽤 많은 편이고, 어릴 때부터 책과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은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생겼습니다.

 

제가 읽어줘야 글밥이 많은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읽어주면 꽤 긴 책도 잘 듣습니다.

 

그런데 혼자 책을 고르게 하면 그림이 많거나 만화 형식으로 된 책을 먼저 찾았습니다.

 

저는 아이가 혼자서도 글이 많은 책을 찾아 읽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반 만화책을 마음껏 보여주기도 조금 망설여졌습니다.

 

짧은 글과 그림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글밥이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더 힘들어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학습만화였습니다.

 

처음부터 학습만화를 좋아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정말 독서에 도움이 될까?’

 

저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학습만화를 읽기 시작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혼자서 글을 읽는걸 좋아하는데 글밥을 늘리기 쉽지 않은 아이라면 아래글도 참고해보세요.

2026.09.21 - [초등생활] - 글밥 많은 책을 싫어하는 아이, 한글은 읽는데 왜 긴 책은 안 읽을까?

 

 

제가 학습만화를 선택한 이유는 공부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학습만화를 선택할 때만 해도 수학이나 과학 지식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더 원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옆에 앉아 읽어줘야만 긴 책을 보던 아이가 스스로 책을 꺼내 읽었으면 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글밥이 많은 책을 혼자 읽으라고 하면 아이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비교적 쉽게 접근하면서도 다양한 지식을 접할 수 있는 학습만화를 선택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아이가 읽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첫 번째 책은 수학도둑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들인 학습만화는 《수학도둑》이었습니다.

학습만화 추천, 무조건 공부되는 책보다 아이가 먼저 찾는 책을 골랐습니다

사실 책을 사놓고도 아이가 잘 볼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수학도둑인데 정말 재미있어할까?’

 

제목부터 수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아이가 일부러 찾아 읽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랐습니다.

 

아이가 책을 펼치더니 재미있다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권을 다 읽고 나서는 다음 권을 찾았습니다.

 

그다음 권도 읽었습니다.

 

그렇게 한 권씩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제가 옆에서 읽어줘야만 긴 책을 보던 아이가 스스로 책장을 넘기고 있는 모습이 저에게는 꽤 큰 변화였습니다.

 

처음에는 학습만화 한 권을 읽는 것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경험이 반복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학습만화가 글책을 대신한 것이 아니라, 저희 아이에게는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의외였던 것은 놓지 마 시리즈였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어휘나 속담도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국어 문제집을 풀다 보면 아이가 아는 것 같다가도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르는 표현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속담은 문제집에서 한 번 맞혔다고 해서 계속 기억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놓지 마! 어휘》, 《놓지 마! 속담》, 《놓지 마! 맞춤법》 같은 책도 들여봤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어휘도 익히고 속담도 공부했으면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제가 기대했던 것처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속으로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아, 이것도 그냥 재미있는 만화책처럼 읽고 끝나는 건가?’

 

제가 원했던 것은 공부였는데 아이는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읽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하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학습만화 추천, 무조건 공부되는 책보다 아이가 먼저 찾는 책을 골랐습니다
학습만화 추천, 무조건 공부되는 책보다 아이가 먼저 찾는 책을 골랐습니다

같은 책을 10번 넘게 읽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그 책을 한 번 읽고 책장에 꽂아두지 않았습니다.

 

읽고 또 읽었습니다.

 

집에서 쉬는 시간에도 꺼내 읽고, 학교에 가져가 읽겠다고 챙기기도 했습니다.

 

어떤 책은 10번 넘게 반복해서 읽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야기만 재미있어서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책 속에 나오는 속담이나 어휘의 뜻도 함께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조금 놀랐습니다.

 

제가 처음 생각했던 방법은

 

‘공부를 시키기 위해 학습만화를 읽힌다’

 

였다면, 실제로는 반대였습니다.

 

재미있으니까 반복해서 읽고, 반복해서 읽다 보니 그 안에 있는 학습 내용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학습만화를 바라보는 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학습만화의 장점이 단순히 학습 내용이 들어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재미있어서 여러 번 읽게 된다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좋은 책인가’만 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에게 책을 골라줄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 책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글밥이 충분히 많은가?’

 

‘교육적으로 괜찮은 책인가?’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봅니다.

 

‘아이가 다시 찾을까?’

 

아무리 좋은 내용이 들어 있는 책이어도 한 번 보고 끝난다면 아이의 독서 습관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조금 가볍게 느껴지는 책이라도 아이가 반복해서 읽는다면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를 보면서 특히 이 부분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만큼이나 책을 스스로 다시 찾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초등 학습만화는 아이의 관심 분야부터 골라봤습니다

 

학습만화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책을 무조건 보여주기보다 평소 아이가 궁금해하거나 좋아하는 분야에서 시작하는 것이 조금 더 수월했습니다.

 

제가 접해본 책 중에서는 이런 종류가 있습니다.

 

분야 학습만화 활용해볼 수 있는 방향
수학 《수학도둑》 수학에 대한 흥미를 이야기로 연결
한자 《마법천자문》 한자와 한자어를 이야기 속에서 접하기
과학 《Why?》 궁금한 주제를 찾아보는 계기로 활용
과학 《내일은 실험왕》 과학 원리와 실험에 대한 관심 넓히기
발명 《내일은 발명왕》 발명과 문제 해결에 관심 갖기
역사·인물 《Who?》 인물과 역사에 대한 관심 확장
어휘 《놓지 마! 어휘》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어휘 접하기
속담 《놓지 마! 속담》 상황과 함께 속담의 의미 익히기
맞춤법 《놓지 마! 맞춤법》 자주 사용하는 우리말 표현 접하기
과학·인류 《정재승의 인류 탐험 보고서》 과학과 인류에 대한 호기심 넓히기

 

다만 이 책들을 모두 ‘읽으면 공부가 된다’는 의미로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마다 좋아하는 분야가 정말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아이는 수학 이야기에 반응하고, 어떤 아이는 과학이나 역사 이야기를 더 좋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습만화를 공부시키는 수단이라기보다 아이에게 맞는 독서 입구를 찾는 과정으로 활용했습니다.

 

 

학습만화만 계속 읽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습만화가 도움이 됐다고 해서 그것만 계속 읽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학습만화와 글밥이 있는 책을 함께 두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아이가 한동안 학습만화를 많이 읽었다 싶으면 글이 많은 책을 눈에 잘 띄는 곳에 꺼내놓았습니다.

 

그렇다고 “이제 만화 그만 보고 이 책 읽어”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대로 글이 많은 책만 계속 읽으면서 조금 지겨워하는 것 같으면 좋아하는 학습만화도 다시 꺼내줬습니다.

 

책의 종류를 한쪽으로 고정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굳이 책을 새로 사지 않아도 방법은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 책장의 위치를 바꿔줬습니다.

 

늘 같은 자리에 꽂혀 있던 책을 다른 곳으로 옮겨놓으면 아이가 지나가다가 “어? 이 책도 있었네.” 하면서 다시 펼쳐보기도 했습니다.

 

책장을 정리하면서 책 위치만 바꿔도 아이가 다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책을 많이 사는 것만이 독서 환경을 만드는 방법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학습만화에서 다른 책으로 연결해봤습니다

 

제가 학습만화를 활용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학습만화에서 끝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과학 학습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비슷한 주제의 과학책을 함께 놓아줬습니다.

 

역사 인물에 관심을 보이면 같은 인물을 다룬 다른 책을 찾아봤습니다.

 

수학 이야기를 좋아하면 수학 퍼즐이나 수학 관련 책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학습만화 한 권이 독서의 끝이 아니라 다음 책을 고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어려운 글책으로 넘어가라고 하는 것보다 아이가 이미 관심을 가진 주제에서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는 방법이 저희 아이에게는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아이가 책을 읽으면 ‘무엇을 배웠을까?’부터 확인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다음에는 어떤 책을 골라볼까?’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학습만화 전집부터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학습만화를 활용해보고 싶지만 가격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학습만화는 시리즈가 길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많은 권수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라면 처음부터 전집을 구입하기보다 도서관에서 몇 권 빌려보거나 중고책으로 몇 권만 먼저 보여주는 방법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잘 맞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아이가 실제로 반복해서 읽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아, 이 책은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구나’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도 아이가 한 번 보고 다시 찾지 않는다면 책장에 꽂힌 채로 끝날 수도 있으니까요.

 

 

 

학습만화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학습만화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학습만화에 너무 익숙해져서 글이 많은 책을 전혀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책의 종류를 조금씩 섞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학습만화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보다 그림만 빠르게 넘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습만화를 많이 읽었다는 사실 자체를 독서량으로 자랑하기보다는 아이가 실제로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다른 책에도 관심을 보이는지를 함께 봤습니다.

 

결국 학습만화를 읽느냐 마느냐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려운 책보다 ‘다시 찾는 책’을 봅니다

 

예전에는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다면 당연히 글밥이 많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습만화를 보면 괜히 걱정부터 했습니다.

 

‘이런 책만 읽으면 글책은 안 읽는 것 아닐까?’

 

그런데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저희 아이에게 수학도둑은 단순히 수학 내용을 접하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하게 만든 계기였습니다.

 

놓지 마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공부가 되기를 기대했지만 아이는 재미있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반복해서 읽다 보니 그 안에 있는 어휘와 속담에도 자연스럽게 노출됐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가 어떤 책을 읽는지만큼이나 스스로 다시 찾는 책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학습만화가 모든 아이에게 똑같은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마다 좋아하는 분야도 다르고 독서 수준도 다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학습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아이가 재미있어서 다시 펼치는 책을 하나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학습만화를 보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글밥 많은 책을 읽게 하고 싶은데 이런 책을 보여줘도 될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꼭 처음부터 어려운 책을 골라줄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는 스스로 책을 펼쳐본 경험이 먼저 필요했고, 저희 아이에게는 그 시작을 학습만화가 만들어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학습만화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학습만화만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독서의 문을 열어주고, 그 관심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주는 것.

 

 

저에게는 이것이 학습만화를 활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수학도둑을 읽어도 괜찮을까?’라는 걱정으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어준 책이 되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꼭 더 어려운 책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가 먼저 손을 뻗는 책 한 권이 다음 독서로 넘어가는 시작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